나도 모르게 유료 서비스에 가입되었거나, 해지 버튼을 찾지 못해 헤맨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는 모두 소비자를 교묘하게 속여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다크패턴(Dark Pattern)'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앱 등에서 이러한 눈속임 상술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디어 정부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크패턴 설계가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새롭게 시행되는 다크패턴 규제의 주요 내용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다크패턴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크패턴이란 무엇일까?

다크패턴(Dark Pattern)은 웹사이트나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교묘하게 설계하여,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게 원치 않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가입 버튼은 크고 화려하게 만들면서 해지나 탈퇴 버튼은 찾기 어렵게 숨겨두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의 착각, 실수, 비합리적인 지출 등을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결국 소비자는 의도치 않은 구매를 하거나,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유료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지 못해 금전적·시간적 피해를 보게 됩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버튼들이 표시되어 사용자를 속이는 다크패턴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소비자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침해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해치는 다크패턴은 더 이상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명백한 '기만행위'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정부가 강력한 규제에 나선 이유입니다.


새롭게 시행되는 다크패턴 규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다크패턴 자율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통해 법적 규제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규제는 특정 행위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크게 4가지 행위 유형에 속하는 13가지 다크패턴을 지정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소비자의 착각을 유발하거나 중요 정보를 은폐하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둘째,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거나 특정 옵션을 선택하도록 교묘하게 유도하는 행위를 막습니다. 셋째, 원치 않는 계약이 자동으로 갱신되거나 해지를 어렵게 만드는 행위를 규제합니다. 넷째, 이용자에게 과도한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 역시 금지 대상에 포함됩니다.


만약 사업자가 이를 위반할 경우, 시정명령과 함께 관련 매출액의 최대 1.5% 또는 최대 5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 사업자들이 더 이상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취할 수 없도록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주요 다크패턴 유형 13가지

정부가 지정한 13가지 다크패턴 유형을 알아두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주요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숨겨진 갱신 (Hidden Renewal): 무료 체험 기간 종료 후, 별도 고지 없이 유료로 자동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2. 순차 책임 전환 (Sequential Liability Shift): 처음에는 사업자에게 유리한 옵션을 제시하고, 나중에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3. 잘못된 계층 구조 (False Hierarchy): 특정 선택지를 다른 것보다 시각적으로 더 돋보이게 만들어 사용자의 선택을 유도합니다.

4. 취소·탈퇴 방해 (Obstruction of Cancellation/Withdrawal): 해지 절차를 매우 복잡하게 만들거나, 해지 버튼을 찾기 어렵게 숨겨둡니다.

5. 특정 옵션 사전 선택 (Pre-selection): 사업자에게 유리한 옵션(예: 광고 수신 동의)을 미리 체크해두는 방식입니다.

다크패턴의 13가지 유형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스타일의 이미지. 숨겨진 갱신, 취소 방해 등 각 유형을 아이콘과 함께 보여줌.

6. 가격 비교 방해 (Price Comparison Obstruction): 총 결제 금액을 마지막 단계에서 보여주거나, 여러 상품의 가격 비교를 어렵게 만듭니다.

7. 반복 간섭 (Repetitive Interference): 사용자가 특정 행위를 하려고 할 때 반복적으로 질문하거나 방해하여 포기하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숨겨진 정보, 유인 판매, 압력 판매, 위장 광고, 속임수 질문, 숨겨진 비용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패턴들을 인지하고 있다면 온라인에서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대응 및 신고 방법

만약 다크패턴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해당 서비스의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결제 내역, 화면 캡처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사업자와의 직접적인 해결이 어렵다면, 소비자 보호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상담을 신청할 수 있으며, '한국소비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직접 피해 사실을 신고하여 분쟁 조정을 신청하거나 법적 조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면서 소비자의 권익 보호가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이제는 부당한 다크패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신고하여 자신의 권리를 찾고 더 나은 온라인 소비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